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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 입선 수상작 - 어느 봄날

작성자
관리자
작성일
2023.10.14.
조회수
3,992
첨부파일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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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봄날

김세연

 

늦잠 좀 자도 괜찮아요.

잠시 지친 그대를

지나칠 봄은 없으니까요.

 

초행길이어도 괜찮아요.

조금 느린 걸음을

못 기다릴 신호등은 없으니까요.


내려놓고 싶어도 괜찮아요.

잠깐 헤매는 손을

떠나갈 꽃은 없으니까요.


저기

 

어김없이 살랑살랑

그대 볼 간질이며

잘 잤냐 인사 건네는 봄이 있고


한결같이 나아가느라

수고 참 많았다며

초록빛 진심 전하는 신호등이 있고


변함없이 그 자리에

활짝 피어난 미소로

그대 반기는 꽃이 있습니다.

머지않은 어느 봄날

미소 한 다발을 든 채

처음 마주한 횡단보도에

견고한 한 걸음 내딛는

그대도 보입니다.